작년 11월에 팔순을 맞으신 장인 어른이 거동이 불편하시다 해서, 올 여름 휴가는 아내를 먼저 처가로 보내고, 돌아오는날에 맞춰 뭐든 장인 어른이 좋아하시는 자연산 생선을 잡아가기로 했다.
연애시절부터 결혼후 지금까지 이렇게 며칠씩 떨어져 있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아내를 보내고 나니 이래저래 허전...
여튼, 이런 사연을 뒤로하고 들려본 나름의 단골(?) 바다 좌대.
사장님이 숭어 낚시를 처음으로 추천해주셨다.
평일 오전이나 보니, 나와 경기도 안성에서 오신 손님 한 분이 낚시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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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여름은 한창이어서 새벽부터 엄청나게 덥고, 밑밥을 반죽(?)해서 채비에 연결해본다. 숭어 낚시는 여러가지가 있다던데, 사장님 추천은 스피링 채비.
순서는 이렇게...
1. 반죽한 밑밥을 야구공만하게 뭉친다. (저절로 조금씩 풀어지도록 점도 조절이 중요하다. 대략 15분 정도면 모두 풀어지도록...)
2. 야구공만한 밑밥을 절반으로 잘라, 가운데에 위 사진의 스프링이 들어가게하고 다시 단단하게 뭉친다.
3. 뭉친 야구공 채비의 중간에 동그랗게 돌아가며 바늘을 꼽아준다. (뾰족한 쪽이 바깥쪽으로 가도록...)
숭어는 입이 작고 모래나 바닷물을 호로록 빨아들이고 다시 뱉으면서 먹이활동을 한다고 한다.
15분 간격으로 채비를 확인하고 다시 내려주는 걸 반복해야 하니, 쉴틈이 없이 바쁜 낚시라는데, 진작에 알려주시지...
이런 날씨에 이런 낚시라면, 무척 많이 운동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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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의 채비를 완성해서 좌대에서 무료로 주시는 낚시대를 던져놓고, 준비해온 낚시대에 채비를 하는데......
"어~~???"
먼저 던진 낚시대의 초릿대가...
후다닥 뛰어가 보는데, 이미 숭어가 낚시대를 바닷 속으로 물고 들어가 버렸다. ㅠㅠ
아이쿠야~!
아마 2년전쯤. 스피닝 릴 캐스팅 연습을 한답시고, 좌대에서 주신 낚시대를 바다에 퐁당 빠트려버렸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사장님께 죄송한 마음을 부여잡고 낚시 계속. (물론, 빠진 낚싯대와 릴 비용은 낚시 후 정산 해 드렸음)
그 다음으로, 밑밥 뿌리고 채비 만들어서 15분 20분마다 한번씩 확인하고 다시 캐스팅 하기를 무한 반복.
이날의 조과라면, 1 마리 놓침 - 1 마리 잡음 - 2 마리 놓침.
그래서, 아침 7시부터 오후 시까지의 조황은 아래 사진과 같이 한 마리가 전부.
옆 조사님은 내내 조용하시다가 마지막에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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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황은 좋지 않았지만, 엄청난 더위에도 불구하고(이날 흘린 땀이...) 지난 10년 가까이의 로망이었던 숭어 낚시를 드디어 체험해 보았다는데서 만족.
초저녁쯤 들린 처가에서, 직접 손질하고 구워드린 생선을 맛있게 드셨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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