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적어보는 포스팅
지난 일요일 구매항 달빛좌대 선상 낚시.
구름 가득한 날씨는 하루종일 이어져서 간혹 보슬비가 내리거나 우중충했지만, 한창 더울 시기에 햇살을 피할 수 있으니 딱히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다.
물때는 대사리 바로 전날(12물)이라 낚시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편.
원래 좌대에서 아침먹고 선상낚시하고 다시 좌대에서 점심먹고 나올 예정이었는데, 사장님 배는 엔진상태가 좋지않고 배를 타도 조황은 좋지 않을 거라 하셔서, 좌대 낚시에만 집중.
와이프 것까지 하면 가져간 낚시대 2대, 좌대비에 포함되어 무상으로 빌린 낚시대 2대. 좌대 이곳 저곳 펼쳐놓고 왔다 갔다.
아침 기상부터 좌대에서 까지 종일 식은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목에 수건을 감고 있었는데, 건강이 많이 안좋아진 것인지 우중충한 날씨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새로 구입한 스피닝 릴에 줄이 엉켜있는걸 못보고 캐스팅하다가 지난번 구매한 'new 들어뽕 할애비' 낚싯대 하나 분지러먹고, 무료로 빌린 좌대 낚싯대 하나는 캐스팅 하다가 통째로 바닷물 속으로... 1년에 한두번쯤이지만 7년정도 다닌 나름의 단골(?)이어서인지, 아니면 지난번 방문때 낚시점에서 이것 저것 많이 구매해서인지(41만원 지출함) 빠트린 낚시대 비용은 받지 않으셔서 다행. 그래도 죄송한 마음에 바로 옆 편의점에서 에너지 드링크 1박스 사다드리고 철수.
이날의 조황은 불가사리(?) 10마리와 바다장어 1마리로 끝.
돌아오는 길.
대천-안면도간 해저터널을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차가 많이 막히는 바람에 고속도로를 나와서, 갑자기 생각난 예산 수덕사로 경로를 수정. 드라이브겸 나온 출조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45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는데 무려 10년정도만이어서인지 풍경이 낮설다.
여기저기 한정식집들이 많았는데, 주차장 입구쪽 3곳 중 한 곳은 쉬는 시간이라 영업을 안하고, 남은 한곳은 무슨 TV에서 약선요리 전문점이라 소개되었다는데, 15000원짜리 산채 한정식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었다.
와이프가 많이 피곤해해서 막상 절은 둘러보지 못하고 차를 돌리는데, 나오는 길에 60년된 한정식 집이 보인다. 언젠가 다시 와서 절을 둘러보기로 아내와 약속했으니, 다음에 올때에는 여기서 점심을 해결해야겠다. (사실, 어느곳이건 가성비좋은 점심을 제공할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지난 일요일의 낚시에서 낚시대를 부러트리고 빠트리고 한 사건이 내내 기억에 남아서, 나는 낚시를 취미로 삼기에 않좋은건가하는 나름의 좌절감에 시달렸다. 사실 이건 '생각의 늪'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최근 몇년간의 '번아웃' 또는 '조울증'과 관련이 있을 듯 한데,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도할때 겪는 첫번째 난관 내지 좌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모든 생각과 감정과 일들은 하나로 얽혀있어서, 그 중 무언가 하나가 원하는데로 진행되지 않으면 나머지들도 모두 무너질 것이라는 조바심이라고나 할까?
이런 생각과 마음을 뛰어넘는 일은 늘 어렵지만, 오랜시간 버텨온 만큼 다시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자.
그리하여, 다시 강림하신 이달의 지름신.
전동릴과 배터리 구입, 원투 낚시대 구입, 캠핑용 의자 구입.
이번주 좌절의 고민이 낚시때문이었다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낚시 생활을 위해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는 것과, 관련되는 유튜브 영상들을 보는 것으로 시작.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항구의 낚시배를 검색하고 예약하기 위해 알아보는 중이다.
낚시에 대한 관심이 근래 폭증한 것이, 연초 동해안 여행에서 자연산 회를 지역 회센터에서 맛있게 먹은 때문이라면, '사지말고 낚아서 먹어보자'라는 나름의 결심을 유지하는데 집중해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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