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22.07.11

반가운비 2022. 7. 11. 09:51

다시 밀린 일기.

나이듦에 따라 점점 기억력은 감퇴되는 것인지, 불과 며칠 전 내가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도 기억이 희미해진다.

 

금 토요일은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함께한 날들. (feat. 약간의 알콜) 그리고 낮잠.

 

어제.

아내는 전날 일찍 출근해서 많이 피곤할텐데, 전에 없이 일찍 일어나 드라이브 준비를 한다.

목적지는 지난번에 밥만 먹고 돌아왔던 예산 수덕사. 

나에겐 십 여년 전 홀로 다녀왔던 출사(?)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되어, 지난번 좌대 낚시 후 드라이브에서는 요즘 사찰 주변 맛집이 산채 비빔밥과 해물 파전이 전부가 아닌건가 하는 뒤늦은 깨달음(?) 때문이었고, 아내는 모자란 체력으로 보지 못한 풍광을 보기 위해 출발.

도착지는 지난번 주차장에서 나오는 길에 스쳐 지나간  '토속 산 채 한정식 더덕 구이'. 오래되었지만, 매장을 확장하면서 전체 인테리어를 손보셔서 그런지, 무려 화장실까지 깔끔하고 정갈하고 푸짐하게 나오는 한정식을 맛있게 먹고, 수덕사로 향해본다.

요즘 전국 사찰들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인지, 오랫만에 올해 사찰들을 몇 군데 다녀봐서 그런 것인지, 새로 포장된 길과 계단과 신축중인 건물들은 여전히 조금 낮설다.

다행이 대웅전까지 거리는 그리 길지 않고 좁은 그늘들이 있어서 쉬엄쉬엄 올라가 본다. 거의 산 정상에 가까운 정혜사(능인서원)이 궁금했지만, 무더위에 편도 40분 거리를 무리라 생각하고 다음을 기약. 수백년 묵은 대웅전을 구경한 후 하산.

 

오늘

낚시, 캠핑 유튜브 시청

제주 여름 휴가 일정 점검, 우천시 대비

작년 우중 출조가 무척 좋았어서 나름 밤새 장대비가 내리기를 기대하기도 했었지만, 본격적인 장마가 늦어져서 예약한 배가 출항이 불가해서 그렇게 기다리던 한치 낚시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니, 들여다보는 김에 다른 일정도 같이 점검해본다.

 

간이 가계부 작성,

이 역시 십여년 만이라, 월별 고정 지출 내역부터 작성해보기로 하자. 스프레드시트는 새로운 문서를 작성할 때마다 나름 요령이 조금씩 생기는데, 알게 되는 것들이 늘어날 수록 해야 할 일들 역시 이와 비례해서 늘어난다. 카드 지출 내역과 통장 지출 내역, 휴대폰 소액 결제 내역까지 포함하면 완벽한 가계부를 만들 수 있을 듯 하지만, 그렇게 공부할 내용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함정.

 

홈페이지 외주 자료 작성.

워드프레스에서 기본 메뉴 구성과 필요 페이지, 필요한 페이지별 게시판 작성, 헤더와 푸터 레이아웃 작업을 이미 해 놓았으니, 외주를 의뢰하더라도 쉽게 완성될 거라 예상했지만, 역시 할 것들이 많다.

미완성의 로고 제작(스퀘어와 일반), 각종 이미지와 사진을 폴더별로 정리, 각 페이지에 들어갈 텍스트와 테이블, 각 페이지별 레이아웃 설정 등등....

제작 완료 후, 유지보수를 위한 요청사항 작성도 마무리.

 

사실, 이렇게 매일이 아니어도 드물게 적어보는 일기들이 어떤 들에겐 마음 편한 한량의   넋두리라고 여겨질지 모르겠으나, 내겐 이건 일종의 생존 기록과 같은 것이다. 오로지 살기 위해 무엇이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매일 매 시간 반복되면, 어떻게든 살아지는 하루보다 어떻게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하루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하루라도, 이리저리 복잡하게 뒤섞여서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과 마음들. 그래서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일상. 하지만, 세상에 완전히 평행하게 그려지는 똑같은 나날들이란 있을 수 없으니, 그렇게 작은 오차들이 쌓여 새로운 날들이 오길 기대해본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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